5월 마지막주에 귀국하고 지금 벌써 반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교환학생 운운하는 스스로가 웃기기도 하지만
가끔은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글로 기억을 정리해두는게 본인 스스로에게도 좋은 에너지가 될 것 같아서, 아주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남긴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이다.
첫번째. 영어는 자연스럽게 다 되는줄 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나와 같이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 아주 충실히 단 한번의 해외로의 일탈 없이 제도권 교육을 '착하게' 받은 학생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당신이 한국에서 어떤 꼴사나운 대학을 다니든, 평소에 어느 정도의 깊이있는 사고를 하는지, 교양있는 사람인든지 간에, 일단 인천에서 비행기 타는 순간 당신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면 걍 무식 천치 바보가 되는거다. 냉정하게 판단하라.
서울대? 연고대? 그 친구들 얼마나 똑똑한지는 잘 모르겠다. 뭐 어쨌든 수능은 잘 봤겠지. 그런데 해외 대학 첫 학기 첫 수업만 들어봐도 금방 교실 안에서 자기 포지션이 결정된다. 왜? 영어가 안되니깐.
하고자 하는 얘기는 다음과 같다. 영어는 그냥 외국에서 숨쉬고 있는다고 되는게 아니다. 영어실력은 치열한 각인 과 연습량에 따라 결정된다. 내가 그날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기숙사에 돌아와서 머리를 뜯으며 적절한 표현을 찾아보며, 다음번에는 이렇게 말해야지 생각을 해야한다. 내가 다음날 발표가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겠는가. 그냥 미친듯이 외워라. 그동안 '착하게' 살았던 자기 자신, 한국의 교육 제도를 탓하며 존나 외워라. 외우다 외우다 보면 어느 순간 아무 생각 없이 그 말이 툭 튀어나오게 되고, 아침에 일어나 이빨을 닦고 있는데 일정 부분은 나도 모르게 영어로 생각하게되고, 가끔 꿈을 꾸다보면 외국인 친구가 집에 놀러와서 영어로 말을 건다.
두번째. 한인 교회를 다닌다.
난 종교가 없다. 가끔 필요에 따라 세례명도 갖고 있는 카톨릭 신자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별로 종교에 관심이 없다.
우리 한국사람은 전세계 없는 곳이 없고, 또 서로 잘 뭉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을 가든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다. 아마 당신이 가게 될 그 학교에도 한국사람들 만나기는 매우 쉬운데, 단순히 학교 내에서 한국 친구들을 만나는 것과 그 지역의 한인교회를 다니는것은 정말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뭐. 이에 관해서 주저리주저리 더 쓰고싶지만 종교는 자기 주관에 따른거니까 여기서 마무리한다. 정 종교활동을 하고 싶으면 어떤 방식을 찾아서라도 해라. 근데 정말 한인교회는 아니다...정말 아니다..
어른들이나 해외에서 오래 살다 온 사람들은 절대 해외에 나가서 한국사람들이랑 몰려다니지 말라고 말한다. 뭐. 일정부분은 맞고, 또 어느정도는 틀린 말인것 같다. 로컬 친구들이랑 해서 재밌는게 있고, 또 한국인 친구들이랑 해서 재밌는게 있다. 그건 당신이 잘 판단해서 하면 된다. 균형이 중요하다
세번째.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한다.
교환학생 생활 6개월. 아니, 정확히 말하면 4개월 보다 조금 더. 나에게는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였다.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내가 생각했던 세상과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고, 나의 사고방식, 행동 모든 면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떤 부분이 나에게 이런 변화를 가져왔는지 돌이켜 생각해 봤을때, 그 곳에서의 공부는 절대 아니였다.
글자 그대로, '교환', '학생' 이다. 학생 비자를 받고 학생 신분으로 갔으니까 일단 그 학교에서 공부는 해야겠지. 근데 수업을 18학점, 20학점 이렇게 많이 들어서 얻을 수 있는것과 잃는 것을 비교해보면 정답은 간단하다. 최대한 쉽고, 재밌고,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는 수업을 들어라. 개강 전후 1주는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수업을 끊임없이 바꿔라.
망하는 방법은 정말 많은데 쓰다가 좀 지쳐서 여기서 그만하겠다. 그리고 남자새끼들은 제발 밖에 나가서 까지 롤좀 그만 해라. 해외의 느려터진 인터넷 속도로 롤까지 챙겨서 할 정신이면 걍 첨부터 교환 갈 생각은 때려쳐라.
지난 교환학생 지원 포스팅을 올리고 난 뒤, 생각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글을 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고, 피드백도 많이 줘서 많이 뿌듯했다.
최고의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방법은
한국에서 평소에 하지 않았던거, 내 능력과 약간 벗어나는 일, 위험하게는 아니지만 약간의 일탈 을 많이 찾아서 하고, 외국 친구들과의 교류를 최대한 많이하는거.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또, 4,5개월 짧은 기간에 아주 많은 것들을 이루려고 하지말고, 과감히 일정 부분은 포기하는 것도 좋은것 같다. 그렇다고 영어를 포기해서 맨날 한국친구랑 돌아댕기며 셀카만 찍지는 말고..keep a 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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