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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식은 비쌀까?

보스턴윤키 2020. 8. 29. 15:58

어젯밤 테슬라 주가가 전날보다 1.13% 떨어진 2,213 달러로 마무리 되었다. 액면분할을 앞둔 마지막 거래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주가가 훌쩍 더 뛸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떨어진 것을 보니 이미 오를대로 올랐다 라고 판단한 사람들이 더 많았나 보다. 

액면분할이 시작되는 월요일 장 부터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 지는 가운데, 내가 생각하는 테슬라에 대하여 몇가지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오너 리스크

테슬라는 오너 리스크를 갖고 있는 회사다. 과거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마찬가지로,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갖고 있는 브랜드 가치가 회사의 브랜드 가치 크기와 맞먹는다. 지난번 엘론 머스크가 방송에서 마리화나를 한번 흡입했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은 빠르게 반응 한 것 처럼, 그가 성추문 / 음주 운전 / 불법 총기 소유 등 여러가지 스캔들에 휩싸인다면 우리 개미들의 돈은 금새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 

 

그런점에서 나는 와이프에게(참고로 내 와이프는 테슬라를 약 2달전 1,400 달러에 들어갔다) 지금이라도 테슬라에 돈을 빼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그리고 디즈니에 넣으라고 말해오곤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세 회사는 테슬라보다 훨씬 더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며 어떤 한 인물의 안녕에 회사의 명운이 맞겨져 있는 회사가 절대 아니다. 

 

2. 결국 제조업

몇년전까지만 해도 엘론 머스크가 직접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생산 지옥에 살고 있다 라고 말한것 처럼, 테슬라는 어쩔 수 없이 수익의 대부분이 자동차 판매에서 나오는 회사이다. 여기서 한가지 명확히 해야 할 점은 바로 주가 라는 본질적인 성격이다. 최근에 테슬라가 무섭게 주가가 오른것은 결코 자동차 판매량이 그와 비례하게 높아져서가 아니라 이 회사가 보여주고 있는 미래 청사진이 다른 회사보다 더 뚜렷하고 목표 지향적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예로 우주 산업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회사는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있는 것이고 미래를 가장 그럴듯하게 그린다 한 들 그 미래까지 가기 위한 현재의 수익이 흔들린다면 매력적인 회사라고 평가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갖고 있는 생산 설비로만 단숨에 세계 3위 전기차 회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전기자동차의 핵심은 전기 배터리 인 것을 보았을 때, 현대자동차가 당장 LG화학을 인수하지 않는 이상 전기자동차 한 대에서 나오는 수익은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내연기관을 탑재한 일반 자동차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이처럼 결국 테슬라도 자체 배터리 생산 능력 및 설비가 없는 상황에서(현재는 파나소닉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과연 언제까지나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매력적인 회사가 될 지는 미지수다. 이미 기존의 자동차 강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3.플랫폼의 부재

나는 테슬라가 획기적으로 수년내에 자동차 라인업을 2배, 3배로 늘리지 않는 이상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 테슬라는 샤오미한테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샤오미는 원래 소프트웨어 회사였지만 지금은 초거대 전자제품 생산 기업이자 플랫폼 회사로 진화하였다. 플랫폼 회사로 진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가지 생산 벤더들, 예를 들면 IT 스타트업들, 이 좋은 품질의 기기를 만들어내면 기꺼이 샤오미 브랜드를 붙여서 소위 샤오미 패밀리로 들어올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샤오미의 제품 라인업음 폭팔적으로 늘어났고 한번 샤오미 제품을 쓴 사용자들은 제품 라인업들이 각자 IOT 로 연결되는 편리성 때문에 충성도가 높아졌다. 

 

그에 비해 테슬라는 꾸준히 고가 제품 라인업을 고수하고 있는데, 똑같은 전략을 이용했던 초창기 애플과는 완전히 양상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당시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회사이자 애플의 기술이 곧 산업 표준이였다. 하지만 테슬라는 지금 만들어 내고 있는 전기차의 퀄리티도 현저히 떨어지고 이미 시장 경쟁자들은 지난 100년간 축적한 자동차 기술 위에 전기배터리를 올려내서 더 매력적인 자동차를 더 싸게 만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테슬라는 샤오미 처럼 빠르게 생태계를 확장해 가지 않으면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 

 

4. 자율주행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어느정도 거품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고, 실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술적으로 봐도,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는 구글의 웨이모에 비해 현저히 낮은 포지션에 위치해 있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남의 것, 자체 자율주행 기술도 뒤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