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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rankfurt 두번째 인상

보스턴윤키 2019. 9. 21. 13:50

(16.01.18 작성)

 

언젠가 한번은 부장님 심부름으로 기아차 회사에 가본적이 있다. 리셉션까지만 독일이였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완전 한국이였다. 

부장님은 아직 이주한지 일주일도 안된 나에게 참 운전을 척척 잘 맡기신다. 나야 어차피 여기서 하게 될 운전 미리 하면 좋지만 외국에서 모르는 길 따라 운전하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교통법도 조금 다르고 신호도 헷갈리고.. 경찰서에서 운전을 해본 경험을 높게 사서 날 뽑았단다. 

홍콩이 너무 그립다. 지난 2년간 살아본 곳 중에서 여기가 초기 생활이 제일 힘든거 같다. 퇴근후 집에서 우울할땐 저 평화로운 홍콩 기숙사 방 사진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해본다. 아 내가 저기서부터 여기까지 왔구나. 난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디즈니를 짚고 넘어보니 여기였구나. 나중은 또 어딜까

 

요즘 돈이 없어서 그렇지 알아서 챙겨먹는건 정말 잘한다. 지난 두번의 타지 이주 경력이 이런땐 큰 도움이 된다. 

프랑크푸르트 대중교통은 겉보기엔 정말 후져보이지만 나름 시간에 맞춰 시스템적으로 움직인다. 아침에 늦지 말라고 출근 경로를 시간별로 맞춰놨다. 

인턴스럽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웬 시꺼먼 생물체가 내 다리 사이로 머리를 내밀었다. 아 내가 진짜 유럽에 오긴 했구나 생각이 든다. 이 사무실에 개를 데리고 오는 사람이 엄청 많다고 했다. 

독일에와서 처음 소세지를 먹은날. 소세지보다 이상하게 저 감튀가 더 생각이 난다. 미국에서 먹었던 큼직큼직 뭉텅뭉텅 두께의 감튀를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독일사람들은 보통 저렇게 마요네즈를 찍어먹는데서 따라했다. 괜찮았다. 

저 개는 주인이 잘 안씻겼는지 만지고 나니 손에서 냄새가 좀 많이 났다. 별로 살갑지도 않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