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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0 영화 테넷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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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스턴윤키 2020. 8. 30.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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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collider.com/tenet-trailer-christopher-nolan/

 

 

 

(스포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은 절대 읽지 마세요)

 

오늘 자유로 자동차 극장에서 와이프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인 테넷을 보고 왔다. 

2400억이 제작비로 들어갔고 지금까지 놀란 감독이 만든 영화 중 가장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라고 한다. 

이 얘기를 듣고 제일 첫번째 든 생각은 이적료가 9천억이 넘는 메시는 뭐지 였다

 

여튼 영화는 지난 놀란의 영화처럼 전형적인 어른용 오락용 영화였고 이제부터 나는 이 영화를 대차게 까볼까 한다. 

 

1. 불친절한 설명 이후 이어지는 실패한 설명

로버트 패틴슨은 결국 인버전 된 채로 계속 처음부터 영화에 등장했던거구나. 그럼 왜 산소마스크는 안낌? 

패틴슨이 워싱턴에 인버전의 개념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결국 자기도 설명하다가 그만둔다. 내가 볼땐 지도 몰라 감독도 몰라. 

인셉션에서 디카프리오와 앨런 페이지가 카페에서 만나서 길을 걷는 장면을 보면 레오가 페이지한테 친절하게 인셉션의 개념과 아키텍쳐의 역할에 대해서 서술식으로 알려준다. 마치 관객에게 "이 정도 설명했으니 이 후에는 스스로 알아 먹어라" 라는 식으로.

이번 영화에서도 인셉션때와 똑같이 영화 중간에 뭄바이에서 만난 조직 보스 여자와 워싱턴이 길을 걸으며 관객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장면이 약 2~3회 정도 나오는데 나는 솔직히 이 장면이 감독 스스로의 한계를 그어버리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관객을 설명시킬 자신이 없었으면 영화를 이런식으로 두번 세번 꼬지 말았어야 했으며, 그런식으로 보여주는거 없이 대화로 퉁치려는 행위는 창작인으로서 하지 말았어야 했다. 

 

2. 나 이정도까지 돈 쓸 수 있다 는 자랑

영화를 보다보면 제작비가 여기에 갈아 넣어졌겠구나 싶은 장면들이 몇몇 나온다. 특히 비행기 건물 충돌씬이라던지 마지막 레드팀 블루팀 의 전투 장면에서 건물이 쌩으로 터지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하지만 30년의 내 인생 경험상 무엇보다 비싼건 바로 인건비 인데, 마지막 씬에서 굳이 레드팀과 블루팀 인원이 그렇게까지 많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잠입해서 알고리즘 훔치면 되는건데 굳이 블랙호크다운 마냥 다 때려 부시고 들어갔어야 했을까? 투자자로부터 돈을 너무 많이 받아서 이참에 내 위력을 과시해야 겠다는 감독의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장면이였다. 

 

3. 이상한 감정선

워싱턴과 캣이 어느순간 부터 같은 동료애와 이성의 감정을 느끼는 흐름이 부자연스러웠다. 그리고 딱히 캣이 아들을 끔찍히 아끼는거 같지도 않은데 마치 아들을 위해서라면 이 세상 다 바칠수 있을것 처럼 행동하는것도 이상했다. 애 학교 한번 데려다 주는 장면 한번으로 그 고결한 모성애를 이해시키고자 한 감독이 너무 게을렀다. 

 

4. 알고리즘

이 영화에서 알고리즘은 꼭 히치콕 영화의 맥거핀 같은 거 같다. 마치 미션임파서블 3에서 최종 무기인 토끼발 같은거다. 더 쉽게 얘기하면 영화를 다 보고 나왔을때 그래서 씨발 알고리즘이 뭔데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적 장치였던 것이다. 알고리즘 관련해서 가장 어이 없었던 것은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갑자기 배우 한명이 알고리즘을 마치 가래떡 썰듯이 3개로 댕겅댕겅 잘라서 세 명에게 공평하게 나눠주는 장면인데 그냥 졸라 허접하고 짜증이 났다. 

 

5. 감독의 허세

크리스토퍼 놀란이 이 각본을 완성하는데 6년이 걸렸다고 했는데, 지난 6년간 자기 방구석에서 "큭큭 이렇게 써도 내 이름만 믿고 그냥 대충 봐 주겠지?" 라고 생각했을 것을 생각하니 분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샹크스가 해왕류에게 팔 잘린 것 만큼의 설정 붕괴가 보인다. 내가 볼땐 각본을 완성하느라 6년이 걸린게 아니라 각본은 인터스텔라 한참 전에 1년도 안되서 완성했는데, 그때는 투자자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었고 인터스텔라같이 꽤 어려운 영화도 성공할 수 있음이 증명되자 이후에 자신있게 투자자한테 꺼내서 투자를 2400 억이나 땡긴것 같다. 이런 관객을 개 똥으로 보는 영화는 더이상 나와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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