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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랑크푸르트에서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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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스턴윤키 2019. 9. 2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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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08 작성)

 

참 오랜만에 한국말로 조잘조잘 글쓰는게 재밌어서 오늘은 좀만 더 써볼란다.
독일사람들은 참 물을 가만히 안냅두는거 같다. 마트에 가면 탄산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런 맛 물 저런 맛 물 종류가 많다. 근데 신기한건 탄산수,fizzy water가 굉장한 중독성이 있다! 회사에서 저렇게 한병씩 책상에 놓고 꼴깍꼴깍 잘도 마신다.

입사하자마자 야근 엄청하다가 이날은 꽤 일찍 퇴근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길에 일부러 길을 잃어먹기로 결정했다. 전혀 새로운 곳에서 길 잃어버리는 묘하게 좋은 기분은 지금이 아니면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딱히 사귄 친구도 없고 집에 오면 혼자 밥 준비하고 지내는 시간이 많아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오늘 밤은 돈 얘기를 좀 해보고 싶다. 굉장히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전문가 만이 큰 돈을 쉽게 만질수가 있는거 같다. 예를 들면, 요즘 모터쇼 첫날에 세울 여러 유명인사들을 섭외하고 있는데, 헐리우드 스타들, 미국의 은퇴한 유명 정치인 등등 많은 사람들의 명성과 요구 액수들이 오가는 중이다. 뭐 할리우드 스타들이야 왜 비싸고 그만큼 대접을 받는지는 잘 알고 있지만, 그 외에 유명 환경운동가, 탐험가, 비지니스 이벤트 사회 전문가 등등 일반인이지만 그들이 한 회에 요구하는 액수를 보면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 유명 환경운동가. 그 사람은 진짜 환경운동만 열심히 했다. 나중에 이런 강연,사회자 시장에 자기가 비싸게 팔릴것을 전략적 과제로 삼고, 그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그런 활동을 한거같지는 않다. 유명 탐험가. 그 분은 1만 5천개의 패트병으로 만든 보트를 이용해서 태평양을 건넜다. 목숨을 걸고 나중에 강연,사회자 시장의 큰 매물이 되고자 그 짓을 한건 아닐것이다.

 그들처럼 뭐 하나라도 진짜 열심히. 호날두처럼 진짜 입에 단내나도록 하나만 했을거 같은 정도로. 해야 지금의 나처럼 일년 일해야 버는 돈을 그들처럼 나중에 모터쇼 개장 2시간 만에 벌 수 있다. 

 뭐, 이 이야기의 결론은 없다. 그냥 난 찾는 중이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안쓴다. 난 정승처럼 버는데에 관심이 있다. 언젠가는 내 스스로 찾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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